지난주 상담실에서 있었던 대화를 좀 옮겨보려고 합니다.
장남분, 장녀분 두 분이 오셨고, 미국에 사는 막내아드님은 영상통화로 함께하셨어요.
아버님 장례를 어떻게 진행할지, 특히 막내아드님 입국을 기다릴지를 두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개인정보는 조금씩 바꿨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대화는 최대한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 "며칠이나 기다려야 할까요"
장남: "대표님, 막내가 비행기 표를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 빨라야 이틀 뒤에나 도착한대요. 그때까지 기다려도 될까요?"
저: "안치는 충분히 연장 가능합니다. 다만 이틀이면 화장장 예약도 그만큼 뒤로 밀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장녀: "저는 막내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인데..."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 영상통화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
막내(화면 너머): "누나, 나 때문에 미루는 거면 그러지 마. 아버지도 나 때문에 늦어지는 거 싫어하실 것 같아."
장녀: "아니야, 너 와야지. 그게 맞아."
막내: "근데 형, 비행기 표 끊으면 진짜 이틀 뒤야. 그 사이에 다들 힘드실 텐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끼어들었어요.
저: "제가 양쪽 다 말씀드릴게요. 이틀 연장하셔도 절차상 전혀 문제없습니다. 비용도 안치실 일수만큼만 추가되고요. 다만 어머님 건강은 어떠세요? 계속 빈소를 지키셔야 하니까요."
장남: "어머니가... 사실 좀 걱정되긴 해요."
이 질문 하나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 결국 찾은 절충안
저: "이런 방법도 있어요. 입관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발인만 막내아드님 도착에 맞춰 하루만 늦추는 거요. 어머님도 이틀보다는 하루가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장녀: "아, 그런 방법이 있네요."
막내: "그럼 나도 입관 전까지는 못 보더라도, 발인은 같이 할 수 있는 거죠?"
저: "네, 그렇게 조율하면 됩니다."
그제야 다들 한숨을 돌리시더라고요.
장남: "그럼 그렇게 할게요. 하루면 어머니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 완전히 기다리거나 포기하거나, 그 중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 발인 날, 공항에서 바로 오신 막내아드님
발인 당일, 막내아드님은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그대로 오셨어요.
옷도 못 갈아입으시고 상복부터 입으셨는데, 그 모습에 다들 또 눈물을 쏟으셨습니다.
"형, 하루 늦춰줘서 고마워."
장남분이 아무 말 없이 동생 어깨를 두드리시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마무리하며
해외에 가족이 계신 경우, "기다리느냐 마느냐"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뵙습니다.
근데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하는 건 아니에요.
안치 기간 조율, 입관과 발인을 분리하는 방법처럼 중간 지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가능한 선택지를 함께 찾아드릴게요.
해외 가족 일정 조율, 저희가 자주 다뤄본 부분입니다.
비행 시간, 시차까지 고려해서 일정 짜드리니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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