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쯤이었을 거예요.
전화기 너머로 한참 흐느끼는 소리부터 들렸습니다.
"어머니를 이렇게 싼 가격에 보내드리는 게, 제가 딸 노릇을 제대로 못 하는 건가 싶어서요."
어머니가 방금 돌아가셨고, 무빈소장례 130만원 상품을 알아보시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하셨어요.
저는 잠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들어드렸습니다.
그 통화에서 나온 진짜 걱정들
"형제들이 나만 유난 떨었다고 흉보지 않을까?"
"친척 어른들이 초라한 장례라고 수군거리시면 어쩌지?"
"돈을 아끼려는 걸로 오해받으면 어쩌지?"
"나중에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이 네 가지, 상담하면서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근데 곰곰이 들어보면 전부 '규모'와 '마음'을 같은 걸로 보는 데서 시작되는 걱정이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을 꼭 짚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규모를 줄이는 것과 정성이 없는 것은 다릅니다
무빈소장례라고 해서 절차가 대충 넘어가는 게 절대 아닙니다.
염습, 입관, 수의, 화장 예약, 운구까지 법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꼭 필요한 과정은 하나도 빠짐없이 진행돼요.
빠지는 건 딱 하나, 조문객을 맞이하는 빈소뿐입니다.
그 따님께도 이 부분을 하나씩 설명해드렸어요, 어머니께 소홀한 게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갖는 방식이라고요.
실제로 지켜지는 절차들
전용 안치실에서의 면회, 장례지도사의 정중한 염습과 입관, 화장장 예약까지 저희가 대행합니다.
가족이 원하시면 염습 과정에 함께 참관하실 수도 있어요.
형식이 작다고 정성까지 작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절차들이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친척들 앞에서 당당해지는 한 문장
제가 그 따님께 알려드린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나 때문에 힘들게 조문객까지 받지 말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그 뜻을 따른 것뿐이에요."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말 안에 담긴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규모가 마음의 크기는 아닙니다.
이 말을 준비해두시면,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고 답하실 수 있습니다.
그날 이후, 따님이 남겨주신 후기
장례를 다 마치고 일주일쯤 지나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고, 오히려 어머니 얼굴을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조문객 응대하느라 정신없었으면 이런 시간도 없었을 것 같아요."
이 말씀을 듣고 저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제가 드린 설명이 헛말이 아니었다는 확인을 받은 기분이었거든요.
친척 중 한 분이 "왜 이렇게 조용히 보냈냐"고 물으셨는데, 준비해두신 그 한 문장으로 담담히 답하셨다고 해요.
저도 비슷한 선택을 했었습니다
사실 제 장모님 장례 때도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렀습니다.
장모님이 평소 사람 많은 자리를 힘들어하셨거든요.
그때 아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하고 몇 번을 물었는지 몰라요.
끝나고 나서 아내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엄마랑 온전히 있었던 시간이 오히려 더 길었던 것 같아"라고요.
규모의 크기와 사랑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한 자리에서 나눈 짧은 인사 한마디가, 북적이는 조문 속에서보다 훨씬 진하게 남기도 하더라고요.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죄책감 대신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지금 가장 마음이 담긴 방식을 고르고 계신 겁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비슷한 고민으로 마음이 무거우시다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판단하지 않고 그냥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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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메모리얼 대표 최창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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