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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 많이 써야 효도"라는 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사례 7분 읽기2026-10-09

"장례비 많이 써야 효도"라는 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버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면서도 내내 죄송한 마음이셨다는 아드님의 이야기입니다. 비용과 효심이 비례한다는 생각, 정말 그런지 실제 사례로 짚어봤습니다.

지난달, 상담 전화에서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간소하게 해도 되는 건지, 솔직히 계속 마음이 불편해요."
장남이셨어요.
아버님이 평소에 요란한 거 싫어하셨다고, 본인도 알고 계셨습니다.
근데도 자꾸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조용히 상담을 나누는 장면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이 정도 비용이면 너무 소홀한 거 아닐까?"
"남들은 다 몇 천만원씩 쓴다는데, 나만 이렇게 해도 되나?"
"나중에 형제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돈을 아낀 게 아니라 정성을 아낀 걸로 보이면 어쩌지?"

이런 걱정, 상담하면서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근데 25년 가까이 이 일을 해오면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비용과 효심은 전혀 다른 축이라는 겁니다.
오늘은 그 장남분 이야기를 빌려서, 흔히들 믿는 통념 세 가지를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 미신 하나, "비쌀수록 정성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장례 비용은 대부분 빈소 규모, 상차림 인원, 화환 개수 같은 '규모'에서 차이가 납니다.
염습, 입관, 운구처럼 고인을 직접 모시는 핵심 절차는 비용과 무관하게 똑같이 진행돼요.
그 장남분께도 제가 이 말씀을 드렸더니, 한참 말이 없으시다가 "그런 건 몰랐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쪽 장례지도사가 입관할 때 하는 일은 190만원짜리든 1,900만원짜리든 동일합니다.
고인을 정성껏 모시는 손길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 규모의 차이지, 정성의 차이가 아닙니다.

장례 절차를 정성껏 준비하는 손길

★ 미신 둘, "조문객이 많아야 체면이 선다"

이것도 사실 반반입니다.
고인의 인맥이 넓으셨다면 자연스럽게 조문객이 많아지는 거지, 일부러 많이 부른다고 체면이 서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요즘은 반대 사례를 더 자주 봐요.
조문객 응대에 지쳐서, 정작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 나눴다고 후회하시는 분들이요.

그 장남분은 결국 가족과 가까운 친지 열댓 분만 모시는 쪽으로 정하셨습니다.
발인 전날 밤, 다들 둘러앉아서 아버님 젊으셨을 때 얘기를 두 시간 넘게 나누셨다고 해요.
"조문객 응대하느라 정신없었으면 이런 시간은 없었을 것 같아요."
전화로 이 말씀을 하시는데, 목소리가 한결 편안해지신 게 느껴졌습니다.

★ 미신 셋, "간소하게 하면 나중에 꼭 후회한다"

이 부분이 사실 제일 많이 듣는 걱정이에요.
근데 제 경험상, 후회는 '규모'보다 '소통 부족'에서 생깁니다.
형제들끼리 상의 없이 혼자 결정했을 때, 나중에 서운함이 남는 경우는 봤어도요.
가족이 다 같이 상의해서 정한 규모라면, 작든 크든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가. 그 장남분도 동생들과 미리 상의하셨습니다

처음엔 혼자 결정하려다가, 제가 형제분들과 먼저 통화해보시라고 권해드렸어요.
동생 두 분도 똑같이 생각하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형,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어. 괜히 눈치 보고 있었던 거야."
셋이 통화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셨다고 했습니다.

형제가 함께 상의하며 결정하는 모습

발인 이후, 전화로 들려주신 이야기

발인 사흘쯤 뒤였나, 그 장남분이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대표님, 그때 말씀해주신 거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아버지도 분명 이걸 더 좋아하셨을 거예요, 요란한 거 싫어하셨거든요."
그 한마디에 저도 괜히 마음이 놓였습니다(이런 전화 받으면 사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

장례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가족이 고인을 제대로 보내드리는 시간이잖아요.
비용은 그 과정을 돕는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희 더메모리얼이 가족장 190만원, 작은장례(스몰장례식) 180만원, 무빈소장례 130만원으로 가격을 투명하게 고정해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비용 고민 때문에 정작 중요한 작별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따뜻하게 마무리된 가족장

마무리하며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비슷한 걱정을 정말 많이 만납니다.
근데 결국 남는 건 비용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시간을 가족이 함께 보냈는가더라고요.
혼자 결정하지 마시고, 가족들과 먼저 이야기 나눠보세요.
의외로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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