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올여름에 저희 할머니 모셔주셨던 사람인데요."
목소리를 듣자마자 기억이 났어요.
근데 전화하신 이유가 좀 뜻밖이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때 그 강아지요, 잘 지낸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 전화를 끊고 한참,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통화는 2분도 안 됐어요.
근데 끊고 나서 한참을 그날 생각만 했습니다.
할머니 혼자 사시던 집, 그리고 그 옆을 떠나지 않던 작은 강아지.
그 장례, 유독 기억에 남은 이유가 있습니다.
◇ 시간을 거슬러, 발인 날 아침
발인 날 아침, 가족들이 빈소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셨어요.
이유를 여쭤보니 "저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자녀 셋 모두 아파트에 사셔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소에 보내는 건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렇다고 누가 맡을 형편도 안 되고요."
저도 처음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었어요.
근데 막내따님이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데려갈게요. 베란다라도 어떻게든 해볼게요."
그 한마디에 다른 두 분도 눈물을 글썽이셨던 게 기억나요.
◇ 더 거슬러, 입관 준비하던 그 시간
발인 전날, 입관을 준비하던 시간이었어요.
강아지가 계속 빈소 입구 쪽을 맴돌았습니다.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못 들어오게 막았는데, 자꾸 낑낑대더라고요.
장남분께서 "잠깐만요"라고 하시더니, 강아지를 안고 들어오셨어요.
그러고는 수의 위에 강아지를 살짝 올려두시더니, 한참을 쓰다듬으셨습니다.
"엄마가 제일 예뻐하던 애예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25년 가까이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장면은 매번 마음이 저릿합니다.
강아지도 그 순간만큼은 얌전히 있더라고요,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 가장 거슬러, 처음 전화 받았던 새벽
사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새벽 전화였어요.
"어머니가... 강아지 짖는 소리를 듣고 이웃분이 신고해주셔서 알았어요."
혼자 사시던 할머니 곁을, 강아지가 며칠째 지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장남분은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급히 내려오셨어요.
도착하시자마자 제일 먼저 물으신 게 "강아지는 어디 있어요?"였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걱정만큼이나, 남겨진 강아지가 마음에 걸리셨던 거예요.
가족이라는 게 꼭 사람끼리만은 아니구나, 그때 다시 느꼈습니다.
◇ 다시 현재로, 그 전화 한 통
그래서 지난주 전화가 더 반가웠습니다.
막내따님이 강아지 이름을 "콩이"라고 지으셨다고, 이제 베란다가 아니라 거실에서 지낸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걱정 많이 했는데, 식구들이 번갈아 가면서 산책도 시키고 그래요."
목소리에 웃음이 묻어 있었어요.
장례가 끝났다고 그 가족의 이야기까지 끝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모셔드린 건 할머니셨지만, 그 뒤에 남은 작은 생명까지 가족들이 함께 책임지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시는 어르신들, 생각보다 많으세요.
그럴 때 가족분들께 꼭 말씀드려요, 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요.
저희는 대구 본점을 기준으로 전국 어디든 가족 상황에 맞춰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거취처럼 미처 생각 못 하셨던 부분도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함께 고민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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