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 어머님 때문에 전화 주신 분이 계셨어요.
"아직 임종 전인데, 이렇게 미리 여쭤봐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조심스러워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이런 전화가 제일 반갑습니다.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거든요.
미리 챙겨두시면 좋은 이유
임종 직후엔 경황이 없으셔서 평소라면 쉽게 결정할 일도 한참을 헤매시게 됩니다.
그 가족분도 "나중에 후회 없이 보내드리고 싶어서" 미리 연락 주셨다고 하셨어요.
며칠, 길게는 몇 주의 여유가 있으실 때 하나씩 정리해두시면, 정작 중요한 순간엔 가족과 함께 있는 데만 집중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안내해드린 체크리스트를 오늘 정리해봤습니다.
☑ 연락처 리스트부터 정리해두세요
가까운 가족, 꼭 알려야 할 친지, 직장 동료 연락처를 미리 한 곳에 모아두시면 좋아요.
막상 그날이 오면 전화번호를 찾는 것조차 버거우실 수 있습니다.
그 가족분은 미리 엑셀 파일로 정리해두셨는데, 발인 당일 따님이 "이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하셨어요.
☑ 고인이 평소 원하시던 방식을 여쭤봐 주세요
의식이 있으실 때 여쭤볼 수 있다면, 화장을 원하시는지, 종교 의식을 포함할지, 장지는 어디로 할지 가볍게 말씀 나눠보세요.
직접 말씀하시기 어려우시면 평소 하셨던 말씀을 가족끼리 공유해두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가 예전에 화장이 낫다고 하셨어"처럼 짧은 한마디가 나중엔 큰 기준이 되거든요.
☑ 영정사진 후보를 미리 골라두세요
이 부분, 저희가 정말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에요.
막상 당일에 사진을 찾으려면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못 고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갤러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두세 장만 미리 골라 따로 저장해두셔도 충분해요.
= 지금 몇 분이면 끝나지만, 나중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상복 사이즈와 행정 서류 위치도 확인해두세요
가족분들 체격이 평균과 많이 다르시다면 미리 알려주시면 좋아요.
특히 체격이 크신 남성분이 계시면 당일 급하게 맞추느라 시간이 걸릴 수 있거든요.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도장 같은 서류도 어디 있는지 가족끼리 한 번쯤 확인해두시면 발인 당일 훨씬 수월합니다.
마무리하며
이 체크리스트를 전해드렸던 가족분은 2주 뒤 어머님을 보내드리셨어요.
발인 끝나고 전화 주셨는데, "미리 정리해둔 덕분에 당일엔 슬퍼할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준비한다고 슬픔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당황할 일은 줄어드니까요.
혹시 지금 이런 상황이시라면, 부담 갖지 마시고 미리 전화 주세요.
아무것도 결정 안 하신 상태로 그냥 여쭤보셔도 괜찮습니다.
--
더메모리얼
대구광역시 남구 대봉로38길 13-1, 2층 · 사업자등록번호 379-88-03070 · 대표 최창일
상담 문의: 1533-6544 (24시간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