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을 정할 때 저희끼리 정말 오래 고민했습니다. 흔히 쓰는 방식대로 "○○장례식장", "○○상조"처럼 기능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름도 후보에 있었어요. 그런데 상담을 거듭할수록 유족분들이 진짜 원하시는 건 화려한 빈소가 아니라 고인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른 이름이 '더메모리얼'입니다. 영어로 memorial은 단순히 장례식이라는 행사를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모, 즉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는 행위에 가까운 단어예요. 저희는 장례를 하루짜리 절차가 아니라, 남은 가족이 고인을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돕는 과정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이름에 추모를 담은 이유
장례식장 이름 대부분은 기능을 앞세웁니다. 틀린 방식은 아니지만,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일과는 살짝 결이 달랐어요. 25년 가까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장례가 끝난 뒤에도 유족의 마음은 한참 더 오래간다는 사실입니다.
발인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그날 저녁, 그리고 몇 달 뒤 문득 고인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순간까지가 다 추모의 시간이거든요. 저희 이름에는 그 긴 시간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가족장·스몰장례식을 중심에 둔 이유
더메모리얼을 준비하면서 상품 라인을 가족장(190만 원), 스몰장례식(130만 원), 무빈소장례(90만 원)로 짰습니다. 셋 다 공통점이 있어요.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렇게 절약한 시간과 에너지를 가족에게 온전히 돌려드린다는 점입니다.
큰 빈소에서 며칠간 조문객을 맞이하다 보면 정작 고인과 눈 맞출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상주가 상복 입고 서서 인사만 하다가 발인을 맞는 경우를 현장에서 숱하게 봤어요. 저희는 그 순서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조문객 응대보다 가족이 먼저라는 원칙을요.
기존 방식과 실제로 달라진 점
말로만 가족 중심을 내세우는 건 쉽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몇 가지를 바꿨어요. 상담 전화를 24시간 대표전화 하나로 통일해서, 새벽에 연락하셔도 같은 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응대합니다. 담당자가 중간에 바뀌면 유족이 같은 설명을 두세 번 반복해야 하거든요. 그 반복 자체가 큰 스트레스입니다.
또 견적을 처음부터 항목별로 다 보여드립니다. "다 해서 얼마"라는 두루뭉술한 안내 대신, 관·수의·염습·운구·빈소·화장장 비용을 하나하나 나눠서 설명해요. 급한 상황에서 결정하시는 만큼, 최소한 무엇을 사시는지는 정확히 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값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전국으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지만, 저희가 지키고 싶은 건 딱 하나예요. 규모가 커져도 한 분 한 분의 장례를 행사가 아니라 추모로 대하는 태도입니다. 더메모리얼이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그 약속을 다시 떠올리려고 합니다.
가족장이든 스몰장례식이든 무빈소장례든, 형식은 가족이 정하시는 겁니다. 저희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그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곁에서 돕는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